달력을 보니 어느새 연휴의 한가운데,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찬 바람엔 아직 겨울이 서려있지만, 집안을 가득 채운 고소한 기름 냄새만큼은 마음을 참 풍요롭게 만든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의 웃음소리에 취해, 혹은 눈앞에 놓인 음식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평소보다 과하게 먹어버린다. 기분 좋았던 포만감이 어느새 더부룩한 불편감으로 변해버려 통증까지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즐거운 설날, 불청객처럼 찾아온 배탈 때문에 끙끙 앓고 있다면 잠시 이 글을 읽으며 놀란 속을 다독여 보길 바란다. 약국 문이 닫힌 연휴에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방법들이다.
1. 위장에게도 짧은 휴식을 선물하기

명절 내내 쉴 새 없이 일한 당신의 위장도 휴식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더 먹어서 기운을 차리려 하기보다는, 과감하게 한두 끼 정도는 비워두는 게 좋다. 텅 빈 속이 주는 허전함을 싫어하지 말고, 장기들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2. 온찜질

어릴 적 배가 아프면 엄마가 따뜻한 손으로 배를 문질러 주시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배가 차가워지면 통증은 더 예민해진다. 핫팩이나 따뜻하게 데운 수건을 배 위에 올려두면 은은하게 퍼지는 온기가 긴장으로 인해 잔뜩 웅크린 속을 풀어줄 것이다.
3. 매실차 한 자의 여유

냉장고 한구석, 엄마나 할머니께서 정성스레 담가두신 매실청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매실의 피크린산 성분과 카테킨산 성분으로 인해 장내 유해균 번식을 막고 해독하는데 탁월하다. 차가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에 진하게 타서 천천히 마시면 좋다. 새콤달콤하여 맛도 좋다.
남은 연휴, 아픈 배 때문에 좋은 날들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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